떨감의 추억이
감나무에서 떨어진 ‘떨감’은 작은 항아리 속에 물과 함께 담고 소금을 한줌 넣어두면 된다.
며칠 지나면 감의 떫은 맛이 없어져 먹을 수 있게 된다.
아파트 화단에 이리 저리 딩구는 생감 요즘아이들은 거들떠보지도 안겠지만,
당시에는 혹시 누나나 동생들이 몰래 먹지 않았나 해서 새벽 일찍 일어나 확인할 정도로 귀한 것이었다.
어쩌다 어머니께서 ‘떨감’을 주워 항아리에 담아 우릴 때는 할일없이 장독대를 서성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항아리 뚜껑을 여닫다가 동생들로부터 고자질을 당해 꾸중을 듣기도 했었다.
감은 점점 자라서 벼베기 작업을 할 9월 하순께면 누릇누릇 익어간다.
이때도 크기는 다 자랐지만 그냥 먹기에는 여전히 떫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단감나무가 없었기 때문에 ‘접시감’이든 ‘구리감’봉옥시 든 모두가 떫은 감뿐이었다.
그래도 이정도 자라면 떫긴 하지만 제법 단맛이 든다.
아이들은 ‘땡감’을 먹다가 목이 매이면 연신 가슴을 두드려 가면서도 감을 먹었다.
계속 목이 매이면 장독대가서 된장을 집어 먹기도 했었다.
감은 또 가을 일터에 가는 사람들이 주머니에 갖고 가서 간식(間食)으로 먹기도 했다.
생각나지 떨감의 추억이~~~~~~~~ 청선 김종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0) | 2013.01.08 |
---|---|
부지깽이가~~~~ (0) | 2013.01.08 |
내가 어릴적에 그시절... (0) | 2013.01.08 |
원도리 미나리 장시 우리 엄니 (0) | 2013.01.08 |
같이 고생한 고향동무야 (0) | 2012.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