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워 집니다
저 남쪽 미나리가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다는
미나리꼴 이라는 지명을 가진곳 장흥 원도리
어려서 그 미나리 방죽 에서 썰매를 타던 그곳...
모든것이 하나도 변하진 않았지만..
세월의 흐름 많큼이나 많이 변한 사람들..
그 시절 그 친구는 어디가고 물이 흐르던 뒷 냇가에는
이름모를 잡풀과 물이끼가 많이 끼었구나...
봄에 나는 미나리
지금은 향기나고 맛있는 채소지만
지금도 찬물에 손을 담그면 정말 손이 시려운대
그 손 호호 불어가며 뿌리까지 뽑아다 하얗게 되도록
하루종일 씻어야 하는 어머니의 손은 어떻게 될까?
그 미나리는 비닐 거름푸대에 포장해서 놓으면
학교 다녀와서 지게를 지고 집으로 나를때
비닐에 고여 있다가 흘러 나온 흙 물은
등줄기를 타고 내려올때 무척이나 차가웠지
저녁 초꼬지 불에 단을 만들고 나면 어느덧 새벽닭우는 소리
그 서럽고 눈물나도록 번 돈으로 먹고 자식들 공부시키고
미침내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시고 선산에서
이제서야 편안이 잠드신 고귀한 미나리 장수 어머님
그래도 가난에서 벗어나지못해
가난한 학생에게만 나누워준 노오란 강냉이죽..
강냉이 빵 김이 모락 모락 나는 하얀 우유가
서럽도록 먹고 싶어집니다..
그시절 ...
강냉이죽이...빵 ...우유
서럽도록 먹고 싶은건 ...
아마..
그리움이 넘 많아서 이겠지요...
청선 김종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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