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원도리 미나리 장시 우리 엄니

파도소리, 2013. 1. 8. 16:21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워 집니다 저 남쪽 미나리가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다는 미나리꼴 이라는 지명을 가진곳 장흥 원도리 어려서 그 미나리 방죽 에서 썰매를 타던 그곳... 모든것이 하나도 변하진 않았지만.. 세월의 흐름 많큼이나 많이 변한 사람들.. 그 시절 그 친구는 어디가고 물이 흐르던 뒷 냇가에는 이름모를 잡풀과 물이끼가 많이 끼었구나... 봄에 나는 미나리 지금은 향기나고 맛있는 채소지만 지금도 찬물에 손을 담그면 정말 손이 시려운대 그 손 호호 불어가며 뿌리까지 뽑아다 하얗게 되도록 하루종일 씻어야 하는 어머니의 손은 어떻게 될까? 그 미나리는 비닐 거름푸대에 포장해서 놓으면 학교 다녀와서 지게를 지고 집으로 나를때 비닐에 고여 있다가 흘러 나온 흙 물은 등줄기를 타고 내려올때 무척이나 차가웠지 저녁 초꼬지 불에 단을 만들고 나면 어느덧 새벽닭우는 소리 그 서럽고 눈물나도록 번 돈으로 먹고 자식들 공부시키고 미침내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시고 선산에서 이제서야 편안이 잠드신 고귀한 미나리 장수 어머님 그래도 가난에서 벗어나지못해 가난한 학생에게만 나누워준 노오란 강냉이죽.. 강냉이 빵 김이 모락 모락 나는 하얀 우유가 서럽도록 먹고 싶어집니다.. 그시절 ... 강냉이죽이...빵 ...우유 서럽도록 먹고 싶은건 ... 아마.. 그리움이 넘 많아서 이겠지요... 청선 김종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