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지깽이가~~~~

파도소리, 2013. 1. 8. 16:55

 

오늘 같이  겁나게 추운 날 !!!
지금도 시골 아궁이에 불을 때는 집
정제<부엌>에 가면 부지깽이가 있지요

좀 컴컴한 부엌에 솥 아궁이 뒤에는 나무가 있고
나무중에 좀 튼튼한 나무로 불을 땔대 도우미 하는 나무

좀 있는 집은 손잡이는 나무고 쇠로된 꼬챙이도 있지요

그러나 대부분 나무여서  밑은 불에 타다 말아 까맣게 변했고
나무 손잡이는 어머니 손때가 묻어 반질 반질 해진 그 꼬챙이 말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 이 시간이 방은 온기는 사라져
밥 할려고 하는 어머니 곁에서 불을 쬐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짧아져 가는 부지깽이 불이 붙으면 바닥에 탁탁 꺼가면서~~~~

어쩌다 밥하는 어머니 옆에서 잔소리하다가 어머니를 화나게 하면
이 빌어묵을 새끼 하고 부지깽이를 들고 달려 오시는 모습
그러면 대문으로 도망가는 그 모습이 선합니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저녁할 시간이면 동생들과 옹기 종기 모여
불을 쬐면서 밥하시는 그 모습 부지깽이로 울퉁 불퉁한 부엌바닥에
낙서도 해 보이고 고구마도 구어 먹던 그 시절~~

이렇게 추운 날 정제에 모여서

밥을 하시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불을 쬐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그때 그 시절

이제는 나이가 들어 꼬부라지고 이세상에 없는 우리들의 어머니의 모습
그때도 느그들은 잘 살고 느자구 있게 살라고 항상 강조 하시는 어머니
부지깽이로 군불을 때고 밥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런 날 정제에서
부지깽이 들고 더운 물도 데우고 밥도 하시는 모습
불을 때고 잔불에 된장찌게를 데우는 그 옛날...

이런 날 저도 방을 덥힐려고 생 솔까지 넣고 군불을 지피면 눈이 너무 매워서

 연기와 눈물 함께 흘러  까맣게 변한 그얼굴 그때가 생각 납니다
부지깽이 들고 아궁이에 앉아 불을 땐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장흥 원도리 청선 김종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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