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의 편지

파도소리, 2016. 9. 26. 12:16

제주연수 사랑의 편지 쓰기 출품작

 

나의 아내 김윤희에게

 

올해 여름 그렇게 불가마 같던 무더운 여름도 끝나고

완연한 가을이 되여 우리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선물인 황금 들녘을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당신과 나 제2의 인생 새 보금자리가

싱그런 아침 햇살처럼 행복으로 하나하나 완성되어 갑니다.


여보, 나는 항시 당신께 미안 합니다

우리가 함께 산지도 삼십년이 훌쩍 넘어 갑니다.

이 말을 진즉 했어야 하는데 입안에서만 맴돌 뿐 ~~~

이제 여기 제주도 와서 우리 여러분들의 힘을 빌려 외쳐 봅니다.

미안 하다고~~~~~

 

행복하게 살자던 우리의 맹세가 헛되고 고생하는 당신 앞에 설 때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은 그 미안감이 아직도 끝나지 안이한 것 같아서입니다.

가난한집의 아들이라고 전라도 촌놈과 미나리 장수 아들이라고 반대도 했지만

남부럽지 않는 집안의 딸로 당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를 한결같은 생각으로 결혼해준 당신 입니다.  정말 감사 합니다 


당신 이것 아세요. 펜팔 하다가 글 솜씨에 반하여 나에게 시집왔다는 당신

한 가지 지나 친 것이 있다면 너무 가난한집 자식 이였다는 사실

단돈 80만원 가지고 방 하나도 얻을 수 없는 나에게 시집온다던 당신을 받아 드리고

결혼을 생각 했던 내가 지금 생각하면 왜 그리 철부지였고 우스운지 이야긴지~~~~


결혼한 지 1년 되어서 큰애 낳은 지 일주일 만에 중동 전쟁이 한창인 이라크로 떠날 때

내 헐렁한 내파자마 입고 문 앞에서 배웅 하던 당신이 너무 안 되어 눈물을 품치고

뛰어 나오던 때는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라크에서 하루에 일주일에 한 번씩 내가 당신에게 썼던 57통의 그 편지 30년이 흐른 편지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당신 그때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살고 싶은 추억이겠지요.


 

중동에서 돈 좀 벌었다고 사업한다 치고 고향에 내려가 1년 만에 다 까먹고 빚만 지고

다시 부산으로 이사 올 때 차가운 함박눈이 뿌렸지요 그래도 당신은 나만 믿고 따라 주었습니다.

보탬이 되기 위해 당신은 부업으로 파리 끈끈이 부치기 인형 눈알 끼기 궂은일을 다 했지요


그러던 중 우체국 다니는 형님의 추천과소개로 우체국에 들어 왔지만

우리들의 형편은 사업하다 남은 빛이 있어 달라진 것이 없었지요.

당신은 30대 초반에 새 각시가 석간신문 배달도 한 10년 했고

동네 가내공장에서 납땜하다고 감기 걸리기도 열어 번

그때 일로 하여 기관지가 많이 약해진 당신 정말 미안 합니다

이 말을 33년 만에 처음 해 봅니다 정말 이만 합니다


이렇게 많이 수고 한 당신에게 오늘 이렇게 제주도 연 수와서 조금이나마

당신에게 위로 할 수 있고 보답 할 수 있어 관계자 여러분 너무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 우리 이제 또 다른 기쁨이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살려고 얻어 놓은 부안 촌집 벽지 바르고 잘 꾸미고 가꾸는 행복

그다음 미래에는 멋진 전원생활을 약속 하며 젊은 중년의 작은 행복 느끼며 보람 있고

당신의 행복을 주며  살아갈 것을 약속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2016년9월28일  김종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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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수상 하였습니다.

 

마눌님은 다소곳이 않자 있고 세련되게 스마트폰으로 읽어 내려갑니다

 

 

다음과 같이 대상을 수상하여 마눌님과 기념 촬영

 

 

 

감사한 하루 근사한 그날 이였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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